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2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국내외 투자자에게 이 같은 내용의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다. 투자 기준이 되는 기업 가치는 8조원으로 산정했다.
앞서 지난해 8월 해외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2060억원의 투자 자금을 유치할 당시엔 약 3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9개월 만에 기업 가치를 2.6배 이상 올려 잡은 것이다.
이 때문에 몸값이 적정한지가 이번 투자 유치 성공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토스증권이 순항 중인 데다 오는 하반기 출범할 토스뱅크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고 하지만, 일각에선 “토스가 여전히 적자 구조인 점을 감안하면 자금 확보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증권, 인터넷은행까지 확대해 금융그룹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면서도 “다만 핀테크 분야는 기존 금융그룹도 전부 뛰어들었고, 카카오 등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져 차별화된 경쟁력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번에 투자금을 토스증권과 올해 하반기 출범할 토스뱅크의 서비스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영업을 시작한 토스증권은 서비스 개시 3개월여 만에 200만 계좌 개설을 돌파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