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전한 귀여운 고백…"네 마음 녹일래" [종합]

입력 2021-05-21 15:07
수정 2021-05-21 15:15


방탄소년단이 작정하고 '아미'(ARMY)의 마음을 녹인다고 나섰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21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BE' 간담회 이후 6개월 만"이라며 "다시 찾아뵐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날 오후 1시 전 세계 동시 발매된 '버터'는 중독성 강한 댄스 팝 장르로 2021년 버전 방탄소년단의 신나고 경쾌한 서머송(Summer Song)이다.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 베이스 라인과 청량한 신스 사운드가 특징이다.

'버터'는 지난해 8월 21일 발매 후 전 세계를 강타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은 방탄소년단의 2번째 영어 노래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방탄소년단의 귀여운 고백이 담겨 있다.

방탄소년단 정국은 '버터'에 대해 "신나고 청량한 느낌이 나는 노래"라며 "멜로디도 중독성이 있고, 퍼포먼스도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지민 역시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준비했다"며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부드롭게 녹여 사로잡겠다는 귀여운 노래라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시련과 두려움 등 마음 깊숙이 자리한 진솔한 이야기부터 전 세계를 향한 응원과 위로에 이르기까지 발표하는 음악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방탄소년단은 미국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에 한국 대중 가수 최초로 수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단독 공연까지 펼치며 세계 대중 음악사에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아쉽게 수상엔 실패한 방탄소년단은 '버터'를 통해 다시 한번 그래미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슈가는 "'버터'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그래미를 떼어 놓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그래미를 받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고,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RM 역시 "그래미를 생각하고 작업한 게 맞다"며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싶다"고 그래미 수상에 대한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버터'를 통해 다시 한번 대체 불가능한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멋을 녹여냈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렬하게, 방탄소년단의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선보였다는 평이다.

'버터'의 안무 역시 방탄소년단만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모두 함께 어울려 노는 듯한 안무 구성우로 귀여운 악동을, 거울을 보며 능글맞게 멋을 부리는 포인트 안무로는 매혹적인 남자를 표현했다. 따로 또 같이 퍼포먼스를 펼치는 일곱 멤버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돋보인다.

멤버들의 빈틈없는 호흡이 돋보이는 군무 외에 쿨한 매력에 초점을 맞춘 유닛별 안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일렉 기타를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표현한 다이내믹한 댄스브레이크, 슬로우 동작의 반전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매혹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여기에 머리카락을 쓸어올리거나 손 키스, 발끝으로 걷는 스텝 등 포인트들이 숨어있다.

방탄소년단 공식 '안무단장' 제이홉은 "멤버들의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내려 했다"며 "악동처럼 손키스를 하거나 머리를 쓸어올리는 포인트가 있는 안무"라며 "이제껏 보여드린 BTS의 에너지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닛 안무도 인상적"이라며 "그걸 지켜보시면 보는 맛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버터' 뮤직비디오는 선명한 색감 대비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곱 멤버의 의상은 모두 블랙 앤 화이트인데, 이 역시 무대 세트의 붉은빛과 보랏빛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흑백과 컬러, 슈트와 운동복,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무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지루할 틈 없이 선보인다.

여기에 유연하면서도 파워풀한 안무는 더욱 돋보인다는 평이다. 엘리베이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곱 멤버들의 각기 다른 독무 장면과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웅장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군무가 압권이다.

뷔는 "엘리베이터 세트 안에서 각자 자기 느낌대로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뮤직비디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짠 것"이라며 "프리스타일로 해서 뽑힌 건데, 개성과 매력에 풍덩 빠지시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버터'를 통해 팬덤 아미(ARMY)에 대한 애정도 표현한다. 'Got ARMY right behind us when we say so Let's go'(우리 뒤엔 아미가 있어. 우리가 말하잖아. 가자)라는 가사를 통해 직접 아미를 언급하는가 하면, 뮤직비디오에서는 곡 후반부에 멤버들은 몸으로 알파벳을 만들어, 전 세계 아미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퍼포먼스를 이어가던 뷔가 A층 버튼을 누르는데, 지하에서 A층으로 향하는 이 장면 역시 아미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사랑을 의미한다.
진은 "아미에 대한 생각을 담은 것"이라며 "저와 정국이 A를 만드는 부분은 본래 안무는 조금 부족한 거 같아 같이 고민해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정국 역시 "머리 맞대고 고민하니 그 모양이 나왔다"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버터' 발매 이후 글로벌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24일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에서 'Butter'의 첫 무대를 꾸민다. 이어 오는 28일에는 미국 아침 뉴스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가 개최하는 서머 콘서트의 첫 주자로 나선다.

슈가는 "어떤 무대든 첫 무대는 떨린다"며 "특히 빌보드는 저희에게도 의미가 있어서 설레고 떨린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빌보드 핫100 정상 등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슈가는 본명인 '민윤기'의 성을 따 '민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릴 만큼 말하는 대로 이뤄지는 능력자로 불려왔다. 슈가는 "이런걸 항상 제가 말해서 부담스럽다"면서도 "신나는 곡이니까, 날씨가 슬슬 초여름을 향해 달려간다. 30도를 웃돈다. 여름이니 만큼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빌보드) 1위, 할 거 같다. (웃음) 해야 할 거 같다. 해 내겠다"고 거듭 의지를 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