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로스 "선박평형수 처리에 이어 하수처리까지 노린다"

입력 2021-05-21 11:29
테크로스, 원천기술 활용한 사업 아이템 발굴
고도산화 하수 처리 공정에 효과 입증

전기분해 수처리 전문회사 테크로스는 고도화되는 미량 오염물질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하폐수 고도산화처리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하수 처리장에서 일반적인 생물학적 공정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항생제로도 죽일 수 없는 세균이나 항생제 내성 유전자의 발생 위험이 있는 등, 최근 수중이나 환경에서 ng/L 또는 ㎍/L 수준의 미량으로 존재하는 인위적 화학물질인 미량 오염물질 문제가 커지고 있다. 미량 오염물질은 현재 지표수나 지하수의 수질 환경 기준 항목에는 제외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3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노출되고 있어 곧 관련 규제가 시행될 것이라고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2019년에는 환경부 주요 특색사업으로 미량 유해물질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정수설비 설치 지원 사업을 시행하기도 했다.

현재 상용되는 기술은 오존이나 UV(자외선) 방식을 단독으로 이용하는 산화공정이나 활성탄 흡착 방식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오존 단독 산화공정의 경우 발암성 산화 부산물에 대한 위험이 있고, UV 단독 산화공정은 처리수의 탁도에 따른 효율성 저하와 유지보수의 어려움이 있었다. 활성탄 흡착은 흡착제의 교체비나 재생 및 폐기물처리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있었다.

이에 비해 테크로스가 가지고 있는 고효율의 전극을 이용한 전기화학적 원위치 과산화수소(H2O2) 생산기술과 오존산화공정을 결합한 경제적인 고도산화공정은, 현장에서 즉시 산화제를 생산한다. 이 때문에 경제성, 안전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공정 최적설계를 통한 시설비 및 운영비 절감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제어 및 모니터링 기술 도입으로 수질별 맞춤형 운전을 가능하게끔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0 상하수도 혁신 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테크로스는 현재 서울대학교, 고등기술연구원과 함께 미량 오염물질 대응 하폐수 고도산화처리 공정(AOP)을 개발 중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핵심 장치인 과산화수소(H2O2) 발생장치를 제작하여 파일럿 스케일의 고도산화공정 검증시험을 통해 모델 검증 및 보완을 진행하고 있다. 고도산화공정 데이터 수집을 위한 서버 시스템 개발까지 완료했다. 올해 2000㎥/일 규모의 장치를 제작 및 운전한 뒤, 2022년 장기 안정성을 평가하여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기분해방식의 수처리기술인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로 글로벌 해양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는 테크로스는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분야에서의 목표 달성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테크로스는 해양 환경 분야를 넘어 육상수 및 하수 처리 분야로도 안정적인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