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LAG3·PD-L1 이중항체 국내 1상 신청

입력 2021-05-21 09:31
수정 2021-05-21 09:33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관문억제제 'ABL501'의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진행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을 동반한 환자 최대 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ABL501의 단독요법에서의 내약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최대 6개 기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Grabody-I'를 적용한 ABL501은 'PD-L1'과 'LAG-3'를 저해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LAG-3와 결합함으로써 면역세포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는 동시에 PD-L1 차단을 통해 종양억제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시킨다는 설명이다.

LAG-3 항체는 T세포의 소실된 종양 살상기능을 회복시켜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G-3 저해제 개발로 가장 앞선 BMS는 최근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LAG-3 항체 렐라틀리맙과 옵디보를 병용한 임상 2·3상에서 유의한 평가지표를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LAG-3가 면역관문억제제 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규명되고 있다"며 "그러나 PD-1과 LAG-3를 억제하는 로슈의 후보물질을 포함한 소수의 이중항체만이 임상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ABL501의 임상시험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빠른 시일 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개최된 미국암학회(AACR)에서 ABL501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ABL501은 시험관시험(in vitro) 및 동물실험(in vivo)에서 LAG-3 단독요법, PD-L1 단독요법, 그리고 LAG-3와 PD-L1 병용요법보다 우월한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또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독성실험에서 몸무게 1kg당 200mg의 고용량 투여에도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