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교육 전문 업체 한솔교육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사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기 실적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제기되고 있어서다. 부채비율은 200%를 웃돌고 있어 이미 재무부담은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솔교육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BB-로 투기 등급에 해당하는 한솔교육의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단기간 내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판매촉진비와 광고비 지출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한솔교육은 1991년 설립돼 방문교육, 학습지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한솔교육은 대면 교육 서비스의 매출 비중이 높다. 전체 매출에서 방문교육과 시설교육 서비스가 71.4%를 차지하고 있다. 학습지·전집류 판매가 22.5%, 부동산 임대수익 4.7% 등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확산한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비대면 화상수업 활성화, 소규모 공부방 운영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학령 인구 감소 등 사업 환경이 악화된 탓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솔교육은 지난해 2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1분기 영업손실은 약 32억원으로 전년 동기(-54억원)에 비해선 소폭 회복됐지만 수익성 저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솔교육의 부채비율은 213.2%다.
업계에선 대부분의 유형자산이 이미 매각됐고,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솔교육은 2018년 연천 공장, 안양 교육장 등 부동산 16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2019년엔 광주 사무실, 종로 스카이렉스 등 부동산 33억원어치도 처분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현금흐름이 악화되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파주 출판 단지, 일산 사무실 등의 자산 매각을 진행했다"며 "충분하지 못한 잉여현금흐름 창출능력과 제한된 추가 담보 여력을 봤을 때 유동성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18일(08: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