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김구 암살범 김두희, 배후는 누구였을까

입력 2021-05-20 22:26
수정 2021-05-20 22:28

'꼬꼬무'가 '암살자와 추적자' 편을 공개한다.

20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11회에서 암살자를 쫓는 추적자들의 생생한 추적기를 통해 ‘그날’의 숨겨진 비밀을 들려준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는 모델 주우재,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가수 유빈, 장항준 감독의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전석호가 등장해서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혔다.

1965년 12월, 젊은 보따리장수 한 명이 양말을 가득 지고 강원도 양구를 찾았다. 그런데 서울서 왔다는 스물아홉의 청년 곽태영은, 장사는 뒷전이고 그곳에 있는 ‘군납공장’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안사장님은 공장에 언제 나오냐"는 이상한 질문만 던졌다.

급기야 양말 장수 곽 씨는 군납공장 바로 옆에 하숙집까지 얻어 수시로 그 공장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곽 씨의 눈이 반짝였다. 드디어 공장주인 ‘안 사장’이 그의 시야에 포착된 것이다. 곽 씨는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공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드디어 안 사장과 마주하는 그 순간 곽 씨는 그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당장 배후를 불어라. 누가 시켰냐"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요란한 소리에 달려 나온 공장 직원들이 그를 말리려 했지만, 몸싸움 끝에 곽 씨는 안 사장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부상을 입은 안 사장은 병원으로 실려 갔다. 평범한 양말장수로 보였던 20대 청년은 어떤 이유로 안 사장에게 칼을 휘둘렀던 것일까. 그런데 병원에서 퇴원한 안 사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호황을 누리던 공장마저 처분하고 야반도주하듯 마을을 떠난 안 사장의 비밀을 장트리오가 이야기 한다.

그날의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72년 전인, 1949년 6월 26일에 시작된다. 평화로운 일요일 정오, 서울의 한 저택 2층에서 네 발의 총성이 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권총을 손에 든 남자가 계단을 내려오며 소리쳤다.

암살자의 이름은 안두희. 육군 포병 소위였던 안 씨는 사건 직후 현장에 출동한 헌병대에 체포됐지만, 그 후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기 시작했다. 사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서울지검장이 헌병에 의해 출입을 저지당하는가 하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던 이들이 하나둘 기이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그런데 사건 발생 2년 후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암살범 안두희가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날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추적자들이 나섰다. 수십 년 동안 무려 열 명 이상의 추적자가 바통을 넘겨받듯 안두희의 뒤를 쫓았다. 숨으면 찾아내고 도망가면 추적하며 그들이 안두희에게 요구한 것은 단 하나, ‘암살의 배후를 밝혀라!’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거목을 살해한 암살범 안두희의 손에 총을 쥐여준 배후는 누구인지 추적한다.

마치 한 편의 스릴러 영화와 같은 장도연의 이야기에 푹 빠져 흥미롭게 추리를 이어가던 주우재는 이야기 후반에 만난 뜻밖의 여운에서 쉬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가수 유빈은 풍부한 지식과 예리한 추리를 보여주며 제작진을 여러 번 놀라게 했고 배우 전석호는 장항준 감독에게 ‘지금까지의 꼬꼬무 이야기 중 역대급 몰입감’이었다는 감탄을 했다. 오늘밤(20일) 10시 30분 방송.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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