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신세계와 손잡고 G마켓과 옥션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다. ‘네·신’ 연합이 최종 승자가 된다면 거래액 50조원의 초거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연맹이 탄생하게 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계기로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유례없는 격변이 몰아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주축이 된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네이버를 주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가 최대주주, 네이버가 2대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두 회사는 지난 3월에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을 체결, 온·오프라인 ‘쇼핑동맹’을 맺었다. 이베이인수와 관련, 양사는 모두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출전’으로 다음달 초로 예정된 4조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본입찰 참여에 관해) 5 대 5의 상황이지만 필요하다면 ‘풀베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후보군에 포함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 간 막판 제휴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 회사가 각각 최대주주인 11번가와 홈플러스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참전으로 결정이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오는 8월에는 CJ대한통운과 함께 경기 용인에 1만9835㎡ 규모의 전용 풀필먼트센터를 구축, 신선식품 배송시장에도 본격 뛰어든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작년 18조원이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을 올해 25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일각에선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의 이 같은 공격적 행보에 최대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결합신고 절차에서 경쟁제한 여부 등이 도마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로펌 변호사는 “공정위는 네이버와 G마켓 등 다른 e커머스사업자 간 관계에 대해 네이버가 우위인 ‘수직적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준호/박한신/박동휘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