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세계 유명 갤러리들이 보유한 거장의 미술품을 서울에서 직접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영국의 프리즈아트페어(프리즈)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함께 열려서다.
한국화랑협회와 KIAF 사무국은 내년부터 코엑스에서 프리즈와 KIAF 아트페어를 공동 개최한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내년 행사에는 KIAF에 매년 참석하는 160~180여 개 갤러리에 더해 가고시안, 하우저앤드워스, 메리앤드굿맨, 레비고비, 빅토리아미로,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적 갤러리들도 부스를 차릴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는 2022년 9월 2일부터 코엑스 전관에서 열린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프리즈와의 이번 협업을 통해 KIAF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트페어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IAF가 프리즈와 공동 개최 논의를 시작한 건 2019년 10월. 당시 프리즈는 아시아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로 서울을 점찍었다. 세계적인 갤러리와 컬렉터를 모으기 위해 필요한 항공·해운 교통망과 숙박·식음료 등 인프라, 안전 등 최적의 여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었다.
프리즈는 한국화랑협회에 아트페어 공동 개최를 제안했고, 협회는 국내 미술시장의 도약을 위해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1년 반이 넘는 지루한 협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이날 모든 협약 체결을 마무리했다는 설명이다. 빅토리아 시달 프리즈 보드 디렉터는 “서울은 훌륭한 작가, 갤러리, 미술관 및 컬렉션들이 있어 프리즈를 개최하기에 완벽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