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發 집단감염 심상찮다…서울시 확진율 치솟아 '비상'

입력 2021-05-18 12:05
수정 2021-05-18 12:07

17일 하루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172명으로 집계됐다고 서울시가 18일 밝혔다. 전날(16일) 195명보다 23명 적지만 지난주 같은 요일(10일) 163명보다는 9명 많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7일(금요일) 242명을 기록한 뒤 8~10일(토∼월요일) 195→141→163명으로 크게 떨어졌다가 14일(금요일) 254명까지 치솟았고 15~17일 213→195→172명을 기록했다.

그동안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 검사 인원이 줄면서 그 검사 결과가 반영되는 토~월요일 사흘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지난주에는 이같은 '주말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 재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 검사 인원은 14일 4만1383명에서 15일 2만4702명, 16일 1만7068명으로 대폭 줄었으나 사흘간 신규 확진자 수 감소 폭은 크지 않아 확진율(전날 검사 인원 대비 당일 확진자 비율)이 15일 0.5%에서 16일 0.8%, 17일 1.0%로 치솟았다.

월요일인 17일 검사 인원은 다시 3만5823명으로 늘어 18일부터 주중 확진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보름간(3~17일) 하루 평균 검사 인원은 3만3304명, 일평균 확진자는 206명, 평균 확진율은 0.6%다.

신규 확진자는 국내 감염이 169명, 해외 유입이 3명이었다. 다중이용시설과 직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감염 경로를 보면 강동구 소재 노래연습장에서 전날 7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관련 확진자는 총 41명으로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33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가 나온 일부 업소는 지하에 위치해 자연환기가 어려웠고 밀폐된 공간에서 1시간 이상 체류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 비말 발생이 많았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확진자 일부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원구 소재 고시원 관련 11명 집단감염도 새롭게 발생했다. 여러 명이 함께 거주하는 고시원 특성상 주거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화장실, 샤워실, 주방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며 전파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동작구 소재 음식점(누적 18명), 서초구 소재 직장2(누적 15명) 관련 확진자도 3명씩 추가 발생했다. 광진구 소재 사우나에서는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관련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강남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 확진자는 1명 증가한 7명이다.

가족이나 지인 등 확진자 접촉 감염 비율도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4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77명의 감염경로도 확지자 접촉으로 분류됐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가족이나 지인 등 가까운 사이끼리의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가 1.01로 1을 초과하고 있고, 감염경로를 조사중인 사례도 29.5%로 증가하는 등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 과장은 "19일 부처님 오신 날 전후로 행사와 모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로의 안전을 위해 모임은 자제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의심 증상시 검사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