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매수한 주식은? 에이온, 크로거 그리고 버라이즌

입력 2021-05-18 11:08
수정 2021-05-18 11:17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영국 보험사 에이온(Aon)과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통신사 버라이즌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은행인 웰스파고, 싱크로니 파이낸셜의 지분은 거의 대부분 매각했다. 버크셔는 또 지난 1분기에 주식 매수보다 매도에 집중하면서 현금보유액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17일(현지시간) CNBC, 제로헷지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지분보유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약 9억4260만 달러를 투입해 에이온 주식 410만 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가이코(GEICO), 제너럴리 등 보험사 주식을 대거 보유해왔다.

버크셔는 크로거에도 투자를 늘려 보유주식을 기존 3350만주에서 5100만 주 이상(약 18억 달러)으로 늘렸다. 기존 규모보다 50% 이상 늘린 것이다. 버크셔는 지난 2019년 4분기에 처음으로 크로거를 매수했다.

이 밖에 버라이즌 보유주식을 작년 4분기 말 1억4700만주에서 1분기 말 1억5800만주로 확대했다. 8% 증가한 것이다.



반면 웰스파고의 주식은 전분기 말 5000만 주가 넘었지만 이번 분기 말 67만5000주로 대폭 줄였다. 버크셔는 한 때 웰스파고의 주식을 10%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그런데 주식을 거의 다 팔아치운 셈이다. 싱크로니 파이낸셜의 주식도 모두 매각했다. 버크셔는 지난 4분기에 JP모간과 M&T뱅크 지분을 모두 정리했었다.

다만 은행주 전체를 모두 정리한 건 아니다. 390억 달러 상당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또 셰브론의 주식은 4849만주에서 2367만 주로 절반 가량으로 축소했다. 제너럴모터스의 주식도 7250만주에서 6700만주로 줄였다.

버크셔가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해놓은 애플 주식의 경우 손대지 않았다. 버크셔는 1083억달러 규모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아메리칸익스프레스(213억 달러 규모), 코카콜라(210억 달러 규모), 크래프트하인즈(130억 달러 규모), 무디스(73억6000만 달러 규모) 등도 건들지 않았다.

버크셔는 지난 1분기에 총 64억5000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도하고 25억7000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1454억달러까지 증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