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크쇼서 백인우월주의 인증?…출연자 손가락 논란

입력 2021-05-18 08:06
수정 2021-05-18 08:08

미국의 인기 TV 퀴즈쇼인 '제퍼디'에서 백인우월주의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이 노출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최근 '제퍼디'에서 우승한 출연자 켈리 도너휴는 3연승을 거둔 후 오른손을 가슴 부분으로 올린 뒤 특정 포즈를 취했다. 이후 그의 손 모양이 미국의 백인 우월단체들이 사용하는 인증 표시와 닮았다는 지적이 일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을 캡처해 트위터로 공유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과거 도너휴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가 적힌 붉은 색 모자를 쓰고 있는 사진을 찾아내며 의혹에 힘을 실었다.

특히 논란은 '제퍼디' 역대 출연자들의 친목 단체가 이를 문제 삼으며 더욱 거세게 번졌다. 595명의 전 참가자는 해당 손모양을 편집하지 않은 '제퍼디' 제작회사에 공개 편지를 보내 "우리는 증오와 함께 할 수 없고, 증오와 비슷해 보이는 것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후 여러 미국 언론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뉴욕타임스(NYT) 또한 17일(현지시간) 도너휴의 백인우월주의자 인증 논란에 대해 다뤘다.


하지만 손 모양만으로 그를 백인우월주의자로 보는 건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당사자도 논란을 부인하고 나섰다.

우승을 할 때마다 손가락을 활용한 동작을 취했으며, 3연승 후에도 기쁨을 표하기 위한 동작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것. 실제로 도너휴는 1승 후 손가락 한 개를 치켜세운 포즈를 취했고, 2승 후에는 손가락 2개를 편 손모양을 한 바 있다.

도너휴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인종주의자가 아니고, 백인우월주의에도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