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리튬메탈 배터리·수소사업 투자 확대

입력 2021-05-17 15:50
수정 2021-05-17 15:52
SK㈜는 올초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집중적으로 이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배터리 관련 투자가 핵심이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 등에 대한 기술 확보에 나섰다. 미국 스타트업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 최근 40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약 300억원에 이은 추가 지분 투자다. SK㈜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창업자 치차오 후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3대 주주가 됐다.

201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솔리드에너지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 보스턴과 중국 상하이에 연구소와 시험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3월 미국 자동차 기업 GM과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메탈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성능이 탁월하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로 쓰이는 흑연 대비 에너지 용량이 10배 정도 크다. 높은 전류량을 송출하고 수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 신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부피와 무게는 크게 줄이고 주행 거리는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것이 SK 측 설명이다.

김양택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은 “향후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분야에서도 차세대 신소재를 선점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렌터카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안전하게 오래 쓰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배터리 분석 역량을 갖췄다. SK렌터카의 자동차 통합 관리 솔루션 ‘스마트링크’를 결합해 솔루션을 제작한 경험도 있다. 이 솔루션을 통해 양사는 실시간으로 배터리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배터리 수명 예측 및 과열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SK렌터카가 운영하는 장기 렌털 전기차에 시범적으로 탑재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솔루션을 향후 렌터카 사업자, 배달 사업자, 택시 및 버스와 같은 상용차 운영 업체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자들은 차량 상태를 한눈에 파악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배터리 잔여 수명 등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 차량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SK렌터카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차량 통합 관리시스템인 스마트링크에 이번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운영하게 될 전기차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정확하게 잔존 가치를 측정하는 등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 등 미래 에너지 사업도 SK의 투요 투자 대상이다.

SK E&S는 액화수소 드론으로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수소드론 전문기업 엑센스, 하이리움산업 등과 함께 액화수소드론 분야 공동 연구개발에 나섰다. SK E&S는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1 드론쇼 코리아’에서 수소드론 전문기업과 손잡고 ‘SK E&S-수소드론 협력관’을 공동으로 운영했다. 액화 수소드론을 포함한 20여 종의 다양한 수소드론을 선보였다.

수소사업 추진을 위해 총 18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는 SK E&S는 자사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드론 전문 중소·벤처기업들의 액화수소드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조기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