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이 꾸준히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법을 어긴 자를 오직 법으로 심판한다는 주요 테마는 법정물과 캠퍼스물의 절묘한 조합 안에서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꽉 붙잡고 있는 중이다. 중반부가 넘어갈수록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로스쿨’, 그 요인을 분석해봤다.
◇ “법은 식자(識者)의 것?” 공감지수 높이는 사건들
‘로스쿨’에는 공직자의 뇌물 비리, 명예훼손, 논문 표절, 데이트 폭력 등 뉴스에서 접했던 사건이 등장한다. 현실과 맞닿아 있는 문제들을 접목시킨 것. 또한,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들을 보며, “과연 나였으면”이란 가정법을 대입해보게 하고, 나아가 사건에 법적으로 접근했을 땐 어떤 쟁점이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유익함까지 선사했다. 장르의 깊이를 더해 멀게만 느껴졌던 법에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한 ‘웰메이드 법정물’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던 비결이었다.
◇ 참교육 필요한 ‘법비’ 등장, 새롭게 드러난 대결 구도
살인사건 진범 미스터리로 출발했던 전개는 차차 밝혀지는 진실을 통해 드러난 새로운 법비, 국회의원 고형수(정원중), 현직 검사 진형우(박혁권)의 등장으로 또다른 대결 구도를 만들어냈다. 교묘하게 법을 이용하는 이들의 이기적인 편법과 특권의식은 양종훈(김명민) 교수를 비롯해 로스쿨생들의 과거와 현재를 위협하는 위기를 유발한 배경이었다. 그리고 이제 로스쿨 교수들과 학생들이 정의로운 법의 잣대로 이들을 심판하기 위한 날을 다지기 시작했다. 이에 양종훈을 살인범으로 몰기 위해 누군가 짜맞춘 듯 함정을 판 진범은 물론이고, 이들 ‘법비’를 향한 법적 응징이 나날이 기대를 더하고 있다.
◇ 불꽃 튀는 연기 파티, ‘로(law)’ 캐릭터의 향연
“역시”라는 감탄을 부르는 배우들의 완벽한 열연 역시 꾸준한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본좌’ 김명민을 필두로, 묵직한 존재감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박혁권, 안내상, 정원중. 저마다의 개성으로 살아 움직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부르고 있는 ‘로스쿨즈’ 김범, 류혜영, 이수경, 이다윗, 고윤정, 현우, 마지막으로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극에 다채로움을 더하는 이정은, 우현, 이천희까지. 법조인으로서의 소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들과 법망 위를 날아다니는 인물들의 대결을 입체감 있게 살려내며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60분을 완성시켰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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