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352억원) 대비 113.9% 증가한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억원 적자에서 161억원으로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21.4%를 기록하며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장비 수주가 증가한 게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상승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2.6% 증가한 33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50억원 적자에서 올해 7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벤처1세대 황철주 회장이 1993년 창업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웨이퍼(원판)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엔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경기 용인에 부지 2만6000㎡ 규모로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분기 말 매출에 반영되지 않은 수주액은 약 13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