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을 학대하고 딸 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 의붓아버지 A씨를 엄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피해자인 B양과 C양은 최근 충북 청주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4일 '두명의 중학생을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해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최근 친구 사이인 여중생 2명이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며 "가해자는 이 중학생 중 한 명의 계부로, 의붓딸을 학대하고 딸 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이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은 '보완수사'를 이유로 기각됐다"며 "구속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큰 무력감과 공포감을 느꼈을지 마음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가해자를 엄벌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검찰은 피해자와 주변인 진술이 일부 엇갈리는 등 일관성과 신빙성이 다소 결여돼 해당 부분을 좀 더 살펴보라는 취지로 보완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가 사망해 추가 진술 확보 등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경찰 수사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친구인 여중생 B양과 C양은 지난 12일 오후 5시11분쯤 충북 청주시 오창읍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사람 모두 숨졌다. 현장에서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으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월 C양이 B양의 의붓아버지 A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해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B양의 학대 정황도 확인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