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벤츠녀' 차 빼달라는 이웃에 "촌스럽게 아침 출근"

입력 2021-05-14 19:25
수정 2021-05-14 19:27

대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이동주차를 부탁한 자신의 어머니가 일명 '벤츠녀'에게 폭언에 협박까지 당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져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모 아파트 선넘은 벤츠녀’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이곳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어머니가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다가 폭언과 협박을 들었다는 사연과 함께 녹취록을 공개했다.

A씨는 “어머니가 처음 전화했을 때 내려오겠다던 차주가 나타나지 않자 다시 수차례 전화를 했다”며 “전화를 받지 않던 차주는 '빼주면 될거 아니냐'며 되레 화를 냈고 어머니도 홧김에 반박했다가 “집이 어디냐. 찾아가서 애들 싸그리 죽여버린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에 따르면 “심지어 아버지 욕까지 하더니 (어머니에게) '남편을 잘못 만난 죄'라고까지 했다”며 “얼굴을 보고 정중하게 사과받고 싶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벤츠 차주의 “파출부도 없느냐. 내 파출부가 여기서 일하니까 얘기해놓고 기다려라”, “촌스럽게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 “서민아파트 거지X”, “서민이라 피해의식“ 등의 욕설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녹취록 속 벤츠 차주는 “내 차가 뭐냐. 벤츠 아니냐. 당신이 그러니까 쏘나타를 타는 것, 서민아파트라 좀 그렇네”라는 등 모욕을 이어갔다.

A씨는 해당 글을 통해 “관리사무실을 통해 자필 사과문과 대면 사과 및 각서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거절한다면 정식 고소 절차를 진행하려 한다. 법적 대응과 관련해 소견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