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이익이 국내 추월

입력 2021-05-14 16:28
수정 2021-05-14 16:33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주요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해외법인이 거둔 이익이 국내법인 이익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820억3600만원, 당기순이익 2228억6600만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7%, 당기순이익은 271.3%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해외법인의 세전 영업이익은 449억6100만원으로 국내법인(414억6400만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 직접 펀드를 판매한다.

당기순이익 역시 해외법인이 1951억7900만원으로 국내법인 664억5400만원보다 많았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에는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베타쉐어즈 매각 차익도 포함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회사를 2011년 인수했다가 지난 3월 매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법인의 운용자산(AUM)이 2016년 말 기준 14조원에서 올 1분기 기준 70조원으로 5배 증가했다”며 “지난 1분기에만 운용자산이 15조원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법인의 운용자산이 34조44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캐나다(15조5400억원), 인도(11조2100억원), 홍콩(7조6800억원) 등의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운용자산 규모는 138조8300억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1분기에 국내 운용자산이 5조7000억원 늘었다”고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스’를, 2018년에는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X’를 각각 인수했다. 2019년에는 일본 합작법인 ‘글로벌 X 재팬’을 설립했다.

2011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거래소에 해외 운용사 중 처음으로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사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