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시리즈B 라운드에서 22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343억원이다.
14일 스카이랩스측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모루자산운용,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등 기존 투자사와 함께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 신규 투자사가 참여했다. 특히 다수의 국내 대형 투자사가 투자에 참여하면서 자사가 보유한 기술 경쟁력과 사업 역량을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풀이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카이랩스의 AI 기반 심장 모니터링 플랫폼 카트원(CART-I)은 심방세동 환자가 병원 밖에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의료기기 ▲사용자 앱과 의사용 웹 플랫폼으로 구성됐다. 광혈류 측정 센서(PPG)를 통해 자동으로 손가락 내 혈류를 관측해 불규칙 맥파를 측정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전송돼 AI 분석을 통해 심방세동을 탐지 및 분석하고, 사용자 앱과 의사 전용 웹으로 결과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특히 제품 개발과 동시에 국내외 유수의 의료기관과 임상 연구를 해오며 심방세동 탐지 정확도를 입증해 왔다. 이를 통해 국내 식약처는 물론 유럽 의료기기 품목 허가 CE-MDD(Medical Devices Directive)를 획득했다.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유럽심장학회(ESC) 초청을 받아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 2019 세계경제포럼에서 기술선도기업(Technology Pioneer)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영국, 네덜란드, 독일, 미국 등 글로벌 임상 연구를 확대하고, 미국과 유럽 지사를 포함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해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한, 다양한 만성질환 모니터링 기능 허가 및 출시, 우수한 인력 채용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이끈 내과 전문의 출신의 심사역 김진용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카트원은 단순 심박 수 및 심박 변이도를 넘어서 심장 리듬의 정교한 분석이 가능해 혈압, 산소포화도 등 중요 생체 징후의 연속 모니터링과 의료용 수준의 신호 분석이 가능한 가장 진보된 형태의 웨어러블 의료기기라고 판단된다”며 “만성질환 환자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병원 밖에서도 연속적이고 정밀한 모니터링은 개인 맞춤형 미래 의료의 중요한 요소로 카트원이 이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스카이랩스의 AI,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에 대한 기술적 역량, 임상 연구 역량과 함께 카트 플랫폼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검증 받고,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사업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지금까지의 성장 속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전 세계 병원 밖 만성질환 환자를 위한 헬스케어 시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뇌졸중의 위험요인으로 꼽히지만, 진단율이 50%로 낮다. 심방세동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19년부터 2025년 기준 연평균성장률(CAGR) 14.2%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고, 2022년 시장 규모는 약 1조 7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