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폐기물 처리업체 클렌코(舊 진주산업)의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해 1조원 규모 EMC홀딩스 인수에 이어 친환경분야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SK건설은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클렌코 경영권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예상 가격은 약 2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주관사는 JP모간이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클렌코는 1998년 설립돼 일반·건설 폐기물 처리 및 폐열을 이용한 스팀 생산등을 전문으로하는 업체이다. 맥쿼리자산운용은 2014년 회사 지분 60%를 약 650억원에 인수하고 회사가 발행한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매입하는 등 총 1000억원을 투입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14억원, 영업이익은 약 86억원을 기록했다.
맥쿼리 측은 올해 초부터 회사 매각을 타진해왔지만 형사재판, 행정소송 등 법적 분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월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클렌코 회장의 형사소송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이 나면서 매각 절차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다만 형사재판과 별개로 현재 청주시와 '폐기물중간처분업 허가취소처분 및 폐기물 처리명령 취소청구소송'을 두고 행정소송을 벌이는 만큼 불확실성이 여전하단 평가도 있다.
현재 복수의 후보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SK건설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건설은 현재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하는 안건을 임시주총에 올리는 등 기존 건설업에서 친환경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엔 PEF운용사 어펄마캐피탈로부터 환경시설관리(당시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13일(14: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