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지난 1분기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13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물가 상승 공포로 급락한 와중에도 셀트리온 주가는 반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3500원(1.33%) 오른 26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예상보다 컸던 물가상승률로 인해 급락했고, 이 영향으로 코스피도 전일 대비 22.18포인트(0.70%)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돋보이는 주가흐름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0.63%)와 셀트리온제약(0.23%)도 오름세다.
셀트리온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70억원, 영업이익 207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 매출은 8.3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8.19% 늘어난 1972억원을 남겼다.
셀트리온은 “판관비 감소, 생산효율성 개선, 고수익 제품의 매출 확대에 따라 40%대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실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호평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마진의 램시마(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공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휴미라(아달리무맙) 고농도 제형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공급 및 생산 공정 개선으로 인해 원가율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증권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로 지목됐다. 홍가혜 KB증권 연구원은 “렉키로나 생산 확대에 따라 램시마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램시마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데 힘이 실리지만, 장기적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셀트리온의 실적 전망치로 매출 5261억원, 영업이익 2539억원을 제시하며 “램시마SC의 매출이 발생하면 1분기보다 수익성이 더 좋아질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렉키로나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는 만큼 단기 실적 가시성은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실적 고성장세를 이끌 넥스트 스텝(Next step)에 대한 고민은 필요한 시점“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5만3523원에서 34만원으로 소폭 내렸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