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 불참 속 진행된 표결 결과, 총 176명 출석에 찬성 168표, 반대 5표, 기권1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한 셈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7시7분께 본회의를 열고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직권 상정해 표결 처리했다. 앞서 박 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두 차례 만나 최종 담판을 시도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27일만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22일 만에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처리됐다.
문 정부 들어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된 것은 지난해 1월 정세균 총리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직권 상정한 박 의장은 투표가 끝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민생 위기 속에서 총리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두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 대통령께서 미국을 방문하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동시에 공백이 되는 사태를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문 대통령은 오는 14일 곧바로 임명을 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 차원에서 본회의에는 참석했지만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피켓을 들고 '규탄한다' '철회하라'를 외치며 여당의 일방 처리에 항의했지만 표결은 그대로 진행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