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강요, 신고하니 보복 폭행…무서운 '포항 여중생' 입건

입력 2021-05-13 16:33
수정 2021-05-13 16:35


여중생들이 또래 학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13일 포항북부경찰서는 여중생 5명에 대해 또래 여중생 1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 학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고, 피해자가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7일 오후 10시 50분쯤 경북 포항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또래 학생인 A 양을 집단 폭행했다.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8일 오전 1시 5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이동하면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폭행을 당한 A 양은 얼굴은 물론 신체를 심하게 다치면서 경북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양의 폭행 피해는 목격자들이 A 양이 맞는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SNS 메신저로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메시지를 공유받은 학생 B 군이 해당 동영상을 보고 친구를 통해 가해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경찰에 신고한 것.

가해자들은 장소를 이동하며 경찰을 따돌리려 했지만, 전화번호를 통한 위치 추적으로 범행 장소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피해자가 폭행 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혀진다. 또한 가해 학생들이 A 양에게 침을 뱉고, 담배로 허벅지에 상해를 가하는 행위도 포착됐다.

해당 영상은 현재 모두 삭제됐지만 지역 사회에서 실시간으로 떠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 학생 5명 중 3명은 지난달 28일 A 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양은 이를 거절하고 같은 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해당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 양의 신고 사실을 알게 된 일당들이 2명을 더 모아 보복폭행을 한 것이라고 가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5명의 여중생 뿐 아니라 이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성 2명이 차를 제공하는 등 가담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경찰은 10대 후반 남성 1명, 20대 초반 남성 1명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남성 2명이 폭행에 가담했는지 여부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