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투병' 권순욱 "응원 감사…죽고 싶지 않은데 의사들 싸늘"

입력 2021-05-12 19:59
수정 2021-05-12 20:01

이틀 전 암투병 사실을 고백한 뮤직비디오 감독 권순욱(사진)이 팬들의 응원에 감사를 전하며 치료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감독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응원 감사하다. 덕분에 정말 많은 기운 얻었고, 치료의 고통은 심하지만 이 기운으로 최대한 열심히 버텨보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실 줄 전혀 몰랐고, 치료 사례와 여러 병원, 교수님들에 대해 추천해 주실 줄 몰랐다"면서 "복막암 완전관해 사례도 보이고, 저도 당장 이대로 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한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완전관해'는 암 치료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항암제에 반응이 있다'고 확인된 경우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완전관해를 '임상적으로 계측, 병가 가능한 병변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병변(암 세포)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4주 이상 지속된 상태'라고 정의한다. 이 같은 완전관해 상태가 5년간 지속되면 암이 완치됐다고 본다.

권 감독은 의사들로부터 '이 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세요? 이 병은 낫는 병이 아니에요. 그냥 안 좋아지는 증상을 늦추는 것 뿐이에요' '최근 항암약을 바꾸셨는데 이제 이 약마저 내성이 생기면 슬슬 마음에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다. 주변 정리부터 슬슬하세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에 입원했을 때 그리고 다른 병원 외래에 갔을 때 제 가슴에 못을 박는 이야기들을 제 면전에서 저리 편하게 하시니 도대체 제정신으로 살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여러분들의 응원과 조언들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 시도 저 시도 다 해보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권 감독은 앞서 지난 10일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암이다"면서 "예후가 좋지 않은지 현재 기대여명을 2~3개월 정도로 병원마다 이야기 한다. 현재 장폐색으로 식사를 못한 지 2달이 넘어 몸무게는 36㎏까지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한편, 권 감독은 CF-뮤직비디오 제작회사 메타올로지의 대표로 가수 보아의 친오빠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