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21]"유동성 압박받는 부동산서 리파이낸싱 기회 쏟아진다"

입력 2021-05-12 11:25
수정 2021-10-18 09:17
이 기사는 05월 12일 11:25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05월12일(11: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부동산 자산군에 따라 유동성 빈익빈·부익부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금융권이 리파이낸싱을 꺼려 가치가 하락한 부동산 자산군에서 무궁무진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12일 'ASK2021' 부동산·인프라 세션 발표자로 나선 스티브 올벅(steve orbuch) 스컵터 캐피탈 매니지먼트 대표는 "카지노, 헬스케어, 셀타워(휴대폰 기지국), 편의점, 주유소 등 비전통적 부동산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이들 업종은 각각 영향받는 경제적 요인이 달라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컵터 캐피탈 매니지먼트에서 투자하는 비전통적 부동산은 4가지 공통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안정적인 기반(펀더멘탈)이다. 인허가가 쉽지 않아 공급이 제한적인 반면 수요가 꾸준한 산업이다. 두번째는 높은 진입장벽이다.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하거나 높은 기술수준이 요구되는 등 진입장벽이 높아야 공급도 어려워진다. 세번째는 투자자가 적은 곳이다. 아직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투자자들이 쉽게 참여하지 못하는 시장이어야 스컵터 캐피탈 매니지먼트서 투자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높은 현재가치를 가진 곳이다. 스컵터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부동산 투자자산의 70%를 비전통적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스티브 오부흐 대표는 "지난 몇달간 휴지기를 겪은 부동산 투자시장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지만 부문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e-커머스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조립형 주택, 데이터센터, 생명과학 관련 부동산은 수혜를 받지만, 숙소, 호텔, 체육관 등은 기록적인 침체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유동성도 코로나19 타격을 덜 받은 부동산에 몰리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커졌다. 부동산대출시장에서 의존도가 높은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기조를 잡으며 신규 대출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스티브 오부흐 대표는 "유럽 부동산대출시장의 90%를 차지하던 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LTV를 70~80%에서 60% 아래로 낮췄다"면서 "여기에 부동산 자산 가치도 많이 떨어지면서 기존 대출 리파이낸싱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리파이낸싱이 어려운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우리도 기존 대비 40% 할인된 가격으로 숙박시설을 매입했다"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