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테크놀로지 회장인 피터 틸이 새로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벤처 투자자 루이 베이컨, 앨런 하워드 등도 주요 투자자로 나선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틸은 블록체인 이오스 개발사인 블록닷원을 통해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를 올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불리시 글로벌'이란 이름도 붙였다. 거래소 설립을 위해 이미 100억달러(약 11조2000억원)의 자금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금융사 노무라, 홍콩 사업가 리처드 리, 독일 금융가 크리스티안 앙게르마이어, 암호화폐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 등이 사업에 참여한다.
불리시 글로벌은 이른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DeFi)' 거래소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 중앙화 거래소는 암호화폐 거래가 거래소에 의해 통제되고, 데이터도 거래소 서버 기록에 남는다. 반면 탈중앙화 거래소는 개인 간 직접 거래를 통해 자산이 이동되는 방식이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거래소 부실 등으로 인한 손실 위험이 없고, 해킹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불리시 글로벌은 기존 탈중앙화 거래소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거래 자동화,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