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홀' 재난 속에서 만난 김옥빈X이예빛, 생존 동반자 될까

입력 2021-05-12 10:19
수정 2021-05-12 10:21


‘다크홀’에서 김옥빈과 이예빛의 관계에 시청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생존기가 만든 이색 조합이 나이를 뛰어 넘은 동반자의 관계로 발전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OCN 오리지널 ‘다크홀’ 광수대 형사 이화선(김옥빈)과 초등학생 정도윤(이예빛)의 인연은 첫만남부터 남달랐다. 얼굴도 모르는 도윤을 위험에 빠졌다는 이유 하나로 서슴없이 구해준 사람이 바로 화선이었던 것. 하지만 도윤의 엄마 김보은(윤슬)까지는 구조의 손길이 닿지 못했다. 죽기 직전, 딸을 지켜달라던 그녀의 간절한 부탁에 화선은 홀로 남겨진 ‘꼬마’ 도윤을 외면하지 못했다. 그렇게 엄마를 잃은 도윤과 그녀를 구해낸 화선은 변종인간이 활개 하는 무지시(市)에서의 동행을 시작했다.

도윤은 화선에게 높은 신뢰감을 보였다. “우리 엄마가 언니를 믿은 거니까. 나도 언니를 믿어요”라며 ‘구원’을 종용하는 임주호(정해균) 대신 화선에게 달려간 장면은 그 신뢰를 결정적으로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형사인 화선에게 필수 무기인 총을 가져다 주기 위해 검은 연기가 도사리고 있는 밖으로 성큼 걸어갔다. 밖에 나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을 구해준 화선을 위해 위험까지 무릅쓴 것.

하지만 화선은 아이를 대하는 방법이 서툴렀다. 도윤 앞에서 엄마 보은이 죽었다는 팩트도 서슴없이 말했고, 자신의 눈치를 보는 도윤에게 “내 허락 받을 필요 없어”라며 냉랭히 대했다.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도윤 또한 강해져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화선의 총을 줍기 위해 밖으로 나간 도윤에는 무모한 행동이라며 크게 나무랐다. 도윤이 자신을 생각해 총을 가져왔다는 사실 보단 아이의 안전이 더 중요했던 화선이기에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이랑 대화는 서투시네요”라던 무지고 교사 최승태(박근록)의 지적처럼, 사실 화선은 도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도윤의 눈빛을 보면 간절함이 느껴지는데, 아이를 지킬 수 있을지 덜컥 두려웠다. 그런 화선을 다독인건 “지금 저 아이가 바라는 건 그냥 형사님이 함께하고 있다는 그 자체일 겁니다”라는 승태의 조언이었다. 함께 헤쳐 나가야 할 시기인 만큼 마음의 문을 너무 닫아두지 말라는 것. 깊은 잠에 빠진 도윤을 바라보고 있는 화선의 눈빛에는 그렇게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제작진은 “재난 상황에서 운명처럼 만난 화선과 도윤은 아직 맞춰가는 중에 있지만, 가족을 잃었다는 공통 분모 위에 앞으로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라며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서로에게 깊어지는 과정, 나이를 뛰어 넘는 동반자 관계에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다크홀’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50분 OCN에서 방송되며, tvN에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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