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가전의 색상과 디자인을 소비자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맞춤형 브랜드 '비스포크 홈'을 북미·유럽·동남아 등 전세계 주요 시장에 출시한다고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확산하는 '집콕 문화'로 소비자들이 각 가정에 걸맞은 맞춤형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전체 가전 매출에서 비스포크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최대 8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밤 11시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비스포크 홈 2021' 온라인 행사를 열고 비스포크 가전을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홈은 2019년 6월 삼성전자의 첫번째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 이후 비스포크 콘셉트를 주방에 이어 거실, 세탁실 등 집 안 전체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시장에는 올 3월 비스포크 홈을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총 16종의 비스포크 가전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해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여 올해 비스포크 해외 공략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올해는 비스포크 가전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본격 확대되는 원년"이라며 "가전 제품의 혁신을 통해 집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삼성 가전의 브랜드 영향력을 높이겠다"고 말했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올 1분기에 선보인 비스포크 냉장고의 인기를 발판으로 하반기에는 오븐레인지,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을 추가해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를 선보인다. 냉장고의 경우 3가지 타입 제품에 8가지 도어 패널을 추가로 도입했다. 특히 4도어 타입은 정수 기능이 있는 '베버리지 센터'를 탑재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냉장고를 포함한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는 샴페인 로즈·네이비·매트 블랙 등의 스틸 계열과 화이트 글래스 등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색상을 엄선해 적용했다. 이외에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Air)',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제트 봇 AI(인공지능)' 등도 올해 안에 추가로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유럽에는 지난해 10월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으로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올 상반기 14종을 추가로 선보인다.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제트와 제트 봇 AI 등도 비스포크 라인업으로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지난 4월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비스포크 큐브 에어, 비스포크 제트와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가전을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서비스도 글로벌 시장에 확대 도입한다. 소비자들은 스마트싱스 앱과 해당 기기를 연동해 식단 구성이나 레시피 추천, 의류 케어, 실내 공기질 관리, 펫 케어 서비스 등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최적의 의류 관리를 도와주는 '스마트싱스 클로딩 케어'는 유럽에 지난해 10월, 미국에는 올 3월 선보였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소비자는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와 AI 기반 세탁기·건조기를 연동해 더욱 차별화된 의류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식재료나 음식 선호도, 보유 기기 등에 맞춰 최적의 식단과 레시피를 추천해주는 '스마트싱스 쿠킹'도 지난 3월 미국과 유럽 등에 도입됐다.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통해 집 밖에서도 반려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펫'은 미국과 유럽 등에,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을 통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에어'는 미국에 연내 도입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