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당후곰' 하세요"…동탄 '9억 로또' 아파트, 28만명 몰렸다

입력 2021-05-12 08:35
수정 2021-05-12 13:09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선당후곰(먼저 당첨된 후 고민하라는 뜻)하세요."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동탄 디에트르) 청약에 도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달린 답변이다. 당첨만 되면 시세 차익만 1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단 도전해보라는 의미다.

동탄 디에트르 1순위 청약에 24만명이 몰리면서 '로또 아파트'라는 점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전날 특별공급 청약에 3만8878명이 몰린 것을 더하면 이틀간 약 28만명이 몰렸다. 경쟁률로 따지면 809.08대 1이다. 특공 4만명, 1순위 24만명 몰렸다 1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동탄 디에트르에는 302가구를 모집하는데 24만4343명이 신청했다.

이번 1순위 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은 102㎡A형에서 나왔다. 이 평형에서는 무려 10만7508명이 청약을 넣어 151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기타경기 지역에서만 5만6260명이 넣으면서 해당 지역 경쟁률만 5435.86대 1을 기록했다. 102㎡B형에도 7만4443명이 청약을 넣어 1063.47대 1을 기록했다.

84㎡A형과 84㎡B형 역시 이들 평형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았지만 각각 453.31대 1, 322.55대 1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형은 100% 가점제지만 전용 102㎡는 절반은 추첨제, 절반은 가점제인데다 추첨제 물량은 1주택자도 주택처분 조건으로 청약이 가능해 102㎡ 평형 경쟁률이 치열했다.

동탄 디에트르는 지난 10일 특별공급에서도 3만8912명이 몰려 전체 경쟁률 169.92대 1을 기록했다. 기관추천분을 제외하면 3만8878명, 201.44대 1의 경쟁률이다. '9억 로또' 아파트…"낮은 분양가 흥행 배경"동탄 디에트르는 분양가가 저렴하다.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서다. 전용 84㎡A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4억8867만원, 102㎡는 5억8390만원이다.

이달들어 청계동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13억8000만원에, 오산동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545가구) 전용 84㎡가 지난 1월 11억65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9억 로또'로 불리는 이유다.

한 분양 전문가는 "분양가가 낮다는 점이 이번 동탄 디에트르 흥행의 핵심 배경"이라면서 "이전에 있었던 과천이나 위례 등은 대체재가 있었지만 동탄의 경우 대체재가 없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막차' 기대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높은 경쟁률에도 청약자들은 동탄 디에트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동탄 디에트르 관련한 문의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수요자들은 '무조건 넣고 당첨된 이후에 고민해도 된다' '시세 차익이 수억원에 달하는데 고민할 시간도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일부 수요자들은 청약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 전매제한 10년, 의무거주기간 5년이 부담돼서다. 전매는 2030년에, 거주 의무를 어기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강제 매입을 당하게 된다. 한 수요자는 "10년 뒤에는 지금보다 가격이 더 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10년이 왠말이냐"고 토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담은 시세차익으로 모두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지면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전매제한 10년, 의무거주기간 5년은 차익으로 모두 만회할 수 있다"며 "동탄에 당첨이 되기만 하면 그다음 단계는 바로 서울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2순위 청약이 진행되고 오는 18일 당첨자가 발표된다. 동탄 디에트르 모든 단지는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조건으로 진행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