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를 아무리 많이 가동해도 없앨 수 없는 실내 유해물질이 있다. 바로 이산화탄소와 발암물질인 라돈이다. 코로나 사태로 '집콕'이 길어지면서 실내 공간에 오래 머물경우 이산화탄소 농도에 유의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산업위생협회에 따르면 밀폐 공간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을 초과하면 두통이나 졸음 등을 유발하고, 5000ppm을 초과할 경우 뇌손상에까지 이를 수 있다. 결국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유일한 해법인 셈이다.
문제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 환기를 하면 다시 실내 공기질이 나빠지고, 덥고 추운날 환기를 하면 실내 온도 유지에 방해가 된다는 점이다. 생활가전 전문기업 ㈜디아스포라의 퓨어싱크 환기청정기는 이러한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해준 제품이다. 공기청정기에 환풍기와 전열교환기 기능을 갖춰 한 대로 세 대의 기능을 하는 신개념 환기청정기이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실내의 공기의 이산화탄소 및 각종 유해가스, 미세먼지 등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실시간 모니터링해 강제 환기를 시키준다.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실내외 공기질을 한눈으로 파악할 수 있다. 바깥 공기를 실내로 공급할땐 헤파필터(H13)을 통해 초미세먼지를 99.95%제거해준다. 미세먼지와 오존 등 대기공기질이 나쁠 경우 환기량을 최적화해 필터 수명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도 막아준다.
특히 제품에 전열 교환 소자가 내장돼 바깥 공기의 온도가 실내 온도에 맞게 데워지거나 냉각되서 공급된다. 겨울철이나 여름철에도 안심하고 환기해도 되는 것이다. 원태연 디아스포라 사장은 "배출되는 공기의 폐열을 이용해 바깥 공기와 실내 공기가 안섞이면서도 열만 교환되는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습도 교환 기능도 있어 비오는 날 실내 습도가 높아지거나 겨울철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것도 막아준다.
실내 공기 열을 재활용하고 환기 기능도 갖췄기때문에 전기료도 일반 공기청정기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스포라측은 한달 내내 24시간 사용해도 월 전기료가 3300원 미만이라고 강조한다. 이 제품의 또 다른 강점은 소음저감 기술이다. 3중 소음 차폐 구조로 설계돼 기계음 없이 고요한 숲속 소음(20dB)에서 조용한 사무실 소음(40dB) 수준을 유지한다. 원태연 사장은 "실내 공기질에 예민할 뿐만 아니라 소음에 예민한 고객에게 최적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창문에 설치하는 형태의 청정기로 별도 설치기사의 도움 없이 택배로 제품을 받아 누구나 15분이면 손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굿디자인(GD) 제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디아스포라가 신개념 환기청정기를 내놓으면서 대형 가구업체와 건축자재업체들도 환기청정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가구업체는 이번달에만 수백대의 퓨어싱크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원 사장은 "환기청정기는 공기청정기가 줄 수 없는 항상 문을 열어놓은 것과 같은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