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화이자 백신 6배 주입하는 사고…"접종자 상태 아직 양호"

입력 2021-05-11 07:35
수정 2021-05-25 00:02

이탈리아의 한 간호사가 20대 여성 접종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과다 주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AGI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일 오전(현지시간) 중부 토스카나 주 마사에 있는 한 병원 간호사는 23세 여성에게 화이자 백신 1바이알(약병)을 모두 접종했다. 1바이알은 여섯 번에 나눠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간호사 A씨는 약병에서 1도스(1회분)만 백신을 뽑아오려야 하는데 전부를 주사기에 담아 주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접종을 마친 직후 새 주사기가 5개 남은 것을 확인한 뒤에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간호사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고 백신 접종자를 곧바로 입원시켜 부작용 발현 여부를 관찰했다. 다행히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해당 여성은 퇴원한 상태다.

백신 접종을 한 여성은 병원 임상심리과 인턴으로 최우선 의무 접종 대상인 의료 종사자로 분류돼 연령에 비해 일찍 백신 접종을 하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병원 측은 의료 사고를 낸 간호사를 상대로 자체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우선 고의가 아닌 단순 실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은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격인 이탈리아의약청(AIFA)에도 보고됐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