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사진)을 주일 미국대사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백악관 인사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매뉴얼 전 시장을 주일 미국대사로 사실상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주중 미국대사로는 전문 외교관 출신 닉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매뉴얼 전 시장은 주중대사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 자리는 번스 전 차관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이민자의 후손인 이매뉴얼 전 시장은 시카고 태생이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되기 전 하원에서 민주당 의원으로 활동했다. 2010년 말 백악관을 떠난 뒤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며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시장직을 연임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 대통령과도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매뉴얼 전 시장의 주일대사 내정설에 대해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대중 견제 및 압박에 힘쓰고 있는 미국이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FT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매뉴얼을 주일대사로 내정한 것은 동맹국으로서 일본을 각별히 대우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영향력 있는 거물급 정치인을 일본으로 보내는 전통을 부활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