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와 이기대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 민자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부산블루코스트는 11일 부산시에 해상케이블카 조성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운대구 우동 동백유원지 일원과 남구 용호동 이기대를 잇는 길이 4.2㎞의 해상케이블카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는 6091억원으로, 부산블루코스트와 부산은행 등이 참여해 전액 민간 투자로 조달할 방침이다.
부산블루코스트는 앞서 2016년 5월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부산시는 교통·환경 대책, 공적 기여 방안 등 보완책을 마련하라며 반려했다. 5년 만에 사업을 재신청한 부산블루코스트는 매년 케이블카 매출의 3%인 약 30억원을 기부하는 등 사업 방안을 보완했다. 양쪽 승강장 건물은 국제 건축 공모를 거쳐 선정한 뒤 내부에 문화 예술전용 공적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해상 환경을 고려해 타워는 3개로 줄였다.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의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해당 건물 부근을 지날 때 케이블카 창문이 자동으로 흐려지는 장치도 설치한다. 출퇴근 땐 특별 할인요금을 적용해 대중교통 수단으로의 활용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매달 중증 장애인 무료 탑승 등을 포함한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의 날 운영, 지역주민 우선 취업, 이기대 야간 경관 조명 설치, 정류장 옥상 전망대 상시 개방 등도 제안했다. 해운대 일대 주차난을 고려해 주차장(1972면)도 5년 전보다 두 배가량 늘렸다.
부산블루코스트는 “공적 기여 차원에서 관광 기능 외에 케이블카를 출퇴근 때 대중교통 수단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할 것”이라며 “단순한 관광시설물이 아니라 부산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투자와 시민 공모주 등을 통해 특정 기업의 소유가 아니라 부산 시민의 관광시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