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11일(16: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생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골프 업체 테일러메이드를 1조8000억원에 인수한다. 역대 골프업체 거래 중 최고가 빅딜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는 센트로이드 외에도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 4곳이 추가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메이드의 최대주주는 미국 뉴욕 소재 PEF KPS캐피털파트너스다. 거래 금액은 약 1조8000억원이다. 거래는 각국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7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테일러메이드는 전세계 8개국에 10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세계 3대 골프 업체 중 하나다. 더스틴 존슨, 타이거 우즈 등 세계 골프 선수들이 사용하는 용품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매출은 1조502억원, 올해 예상 매출은 1조 1500억원 수준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1265억원, 올해는 1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EBITDA 기준 약 12배가 기업가치로 반영됐다.
센트로이드는 지난해 말 18홀 대중제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CC를 깜짝 인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은 운용사다. 이 거래는 홀당 거래가 기준 95억원에 성사되면서 역대 골프장 거래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센트로이드는 아직 조 단위 거래 경험은 없지만, 대기업 계열사를 잇따라 사들이면서 차곡차곡 업력을 쌓아왔다. 대표 거래로는 웅진그룹의 웅진북센, 코오롱그룹의 코오롱화이버 등이 꼽힌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낮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의류 등 다른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역대 골프업체 거래 중 최고가 빅딜이 이뤄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2011년 휠라코리아가 타이틀리스트 등을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13억 달러에 인수한 거래가최고가였다.
KPS캐피털은 인수 4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KPS캐피털은 2017년 5월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로부터 4억2500만달러(4828억원)에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했다. 아디다스는 1997년 인수 이래 20여년 만에 골프사업을 접었다. 이번에 매각이 성사되면 KPS캐피털은 최소 5배가 넘는 투자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김채연/차준호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