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의원 및 지지자들 내부에서 찬반양론으로 분열 양상을 보인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웅 의원과 김재섭 비상 대책위원 등은 "26년간 당을 지켜온 홍 의원이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을 복당하지 않는 것"이라며 극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김 대책위원은 1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시대가 바뀌고 민심이 바뀌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면 (홍 의원이) 무엇을 하셔야 할지 더 잘 아시리라 믿는다"며 "당을 위한 충정, 마음만 받겠다"고 일축했다.
김웅 의원은 "막가는 정치"라고 비판한 홍 의원을 향해 "막가는 정치 선배님 보고 배웠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김 의원은 "소금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홍 의원의 바람에도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이가 나는 법"이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반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저희 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총장이라든지 아니면 안철수 대표에게 문호를 열겠다고 하고 있지 않으냐"면서 "그 정도 스펙트럼에까지 문호를 열겠다는 당이라고 한다면 공천 때문에 싸우고 나간 홍준표 대표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이유가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복당 반대파들의 SNS 글에는 "우파가 하나로 뭉쳐도 될까 말까인데 왜 복당을 반대하고 적대시하나", "홍준표가 당에 그동안 얼마나 헌신했는데. 복당 막는 순간 보수니 우파니 필요 없고 바로 지지 철회하겠다. 당신이 당을 위해 한 게 뭐가 있다고", "정치바닥엔 선배도 없나. 이런 정치인은 처음 본다", "홍준표는 구시대 인물이다. 품격 없는 홍준표의 복당은 당내 분란만 일으킬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혐오정치는 벗어나야 한다" 등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앞서 홍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라면서 "오늘 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홍 의원은 "저는 26년 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도, 당을 떠난 일도 없었다"면서 "지난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적으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당헌 당규가 정한 절차에 따라 복당 신청서를 쓰고 심사를 받는 복당 절차를 밟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다시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 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당이 4%의 지지율밖에 얻지 못한 상태에서 출마해 득표율 2위(24%)를 기록하며 선전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 출마를 선언했고 끝내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