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前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대 차기 총장 유력후보로

입력 2021-05-10 18:20
수정 2021-05-11 02:10
경기도 내 유명 사립대학인 경기대 차기 총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대학 구성원 중 일부가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10일 경기대에 따르면 KBS 사장 출신인 김인규 현 총장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된다. 이에 따라 학교법인 경기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차기 총장 선출 절차를 의결한 뒤 총장 선출 공고를 냈다. 현재 박 전 장관을 비롯해 3명의 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기 총장을 선출할 권한을 가진 이사회부터 삐걱대고 있다. 경기학원은 작년 12월 교육부가 개방이사를 추천하기 이틀 전 이사회를 열어 이 대학 설립자 아들인 손종국 전 총장 등 3명을 이사로 선출했다.

손 전 총장은 총장으로 재임하던 2004년 교비 5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물러났다. 최근에도 교수 채용 대가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기대 이사회는 손 전 총장을 둘러싼 논란 탓에 이사진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개방이사 1명, 긴급처리이사 1명, 정이사 1명 등 3명을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예비심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일부 경기대 구성원이 “총장 선출 절차 자체가 무효”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후임 이사 선출에 대해서만 의결권을 가진 긴급처리이사가 차기 총장 선출 절차에 관여하고 있다”며 “교육부 추천으로 선임된 개방이사들이 박 전 장관을 차기 총장으로 세우려는 것 아닌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퇴임한 박 전 장관은 올 3월부터 경기대 사회과학대학 공공안전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기학원은 오는 14일 서류심사를 통해 3명의 총장 후보자를 압축한 뒤 20일 이사회 회의를 통해 새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