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조용한 전투

입력 2021-05-10 17:51
수정 2021-05-11 01:54

백2로 3·3에 둔 게 이채롭다. 전에는 그냥 실리적인 수로만 여겼는데 최근에는 3·3 침입이 워낙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의미로도 둔다. 흑은 우하귀를 굳히는 대신 5·7로 판을 쪼갠다. 백이 15 언저리에 벌리지 않고 14로 귀를 굳히면서 간접 보강했기 때문에 흑15는 두고 싶은 자리다. 다만 이 수로는 ‘가’ 혹은 ‘나’ 등의 방법도 가능했다.

백16 이하 21까지 서로 무난한 숨고르기다. 백이 22를 침입하고 흑23에 이번엔 24로 걸치는 수순이 발 빠르다. 백26은 몇 가지 선택이 있었는데, 참고도가 그중 하나다. 백1 이하 10까지 백은 우변을 타개하고 흑은 4·6의 두터움을 활용해 공격하는 그림이다.

흑33은 34에 잇는 것이 나았다. 백이 38에 이어야 할 때 33에 막는다. 흑39는 40에 둘 수도 있었다. 40까지 백은 변을 모두 깼고 흑은 두터움을 쌓은 호각의 결과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