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올 1분기에 10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한 해 롯데쇼핑 전체가 벌어들인 영업이익(346억원)의 3배 수준이다. ‘보복 소비’에 힘입은 결과다.
롯데쇼핑이 10일 공시한 1분기 실적은 백화점의 선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매출 6760억원, 영업이익 103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5%, 261.3% 증가한 수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소비 회복 덕분에 기존점 매출만 18.1% 늘었다”며 “중국 백화점 구조조정 등의 결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선전에 힘입어 롯데쇼핑 전체로도 영업이익 61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자산 취득에 따른 세금 400억원 등 일회성 비용(423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은 105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1.5%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번에도 성장을 달성하며 롯데쇼핑의 ‘효자’임을 입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3%, 31.8% 증가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덕분”이라며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 대비 21.2%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쇼핑 내 다른 부문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전히 ‘터널’을 통과 중이다. 1분기에 1조4760억원의 매출을 거둔 롯데마트는 영업이익이 10억원에 불과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대비 마이너스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 1월부로 롭스사업부를 흡수·통합하면서 영업 종료 비용(85억원)이 반영됐다”며 “이를 제거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전년 수준”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매출도 4.3% 줄었다.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한 이익 감소라는 게 롯데쇼핑의 설명이다. 라이브 방송 등 경쟁 채널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홈쇼핑 비즈니스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 작년 4월 출범한 롯데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은 1분기에 29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8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확장을 위한 판매관리비 증가가 적자의 원인이다.
박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