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 빈그룹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전기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빈그룹은 성명을 통해 스마트폰 자회사 빈 스마트의 기존 스마트폰과 TV 생산 라인에서 자동차 자회사 빈 패스트의 차량에 탑재되는 인포테인먼트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빈그룹은 이를 시작으로 빈 패스트를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로 육성하기 위해 전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빈 스마트는 150가지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능을 갖춘 부품개발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빈 패스트가 기술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계에선 빈 스마트의 스마트폰 생산 중단 결정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빈 스마트는 2018년 중순 ‘V스마트’ 브랜드를 통해 베트남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해 스마트폰 모델 19개, TV 모델 5개를 출시했다. 빈그룹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미비했지만 현지 시장에선 3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다만 뒤늦게 시작한 스마트폰 사업은 한계가 있다는 게 빈그룹의 판단이다. 응웬 비엣 꽝 빈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생산은 더 이상 특별한 가치를 사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능력에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스마트카와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 차세대 기술은 우리에게 더 큰 이익과 놀라운 경험을 전달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라인을 변경하는 빈 스마트는 전자부품, 배터리셀, 배터리 및 전기모터 등 전기차 관련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제조에 집중하게 된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시티에 대한 연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빈페스트는 올해 전기자율주행차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빈패스트는 미국에 전기자동차 공장을 곧 설립할 계획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빈그룹은 올해 초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의 인수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된다.
배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