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07일(08: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의 현금성자산이 늘고 있다. 탄탄한 사업 지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꾸준히 영업현금을 창출하고 있는 데다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일부 자산을 매각하면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영원무역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3734억원이다. 2017년 -86억원, 2018년 -110억원, 2019년 -204억원에 이어 마이너스 폭이 확대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신발, 백팩 제품과 특수원단을 제조·수출하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사업을 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프리미엄 자전거, 스포츠 용품을 판매하는 유통 사업도 같이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원무역홀딩스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50.7%를 갖고 있다.
영원무역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고정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또 지역 다변화된 생산 기반과 원자재에 대해 수직 계열화된 생산 구조, 아웃도어 의류에 특화된 기술력 덕분에 원가 관리 능력이 좋다.
안정적인 수익성과 잉여현금창출능력 덕분에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일본 골드윈 주식 일부를 매각해 보유 현금성 자산이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원무역의 현금성자산은 7559억원이다. 영원무역은 운전자본 변동성과 설비투자 부담에도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영업현금흐름을 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주요 고객사들이 의류 수요 회복에 대비해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제조 OEM 부문의 수주 규모 증가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 지출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은 관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원무역의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