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이제훈, 보이스 피싱 조직 일망타진…오늘도 짜릿한 '인생캐' 적립

입력 2021-05-09 10:44
수정 2021-05-09 10:46


‘모범택시’ 이제훈의 통쾌한 응징은 계속된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10회에서 이제훈은 로맨틱 마초 ‘왕선생’으로 변신해 보이스 피싱 범죄조직을 싹쓸이했다. 마성의 옴므파탈 작전으로 악당뿐 아니라 시청자 마음까지 홀린 그의 활약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보이스 피싱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김도기(이제훈 분)의 전략은 신박했다. 김도기는 하얼빈 사업가 출신 ‘왕선생’으로 위장해 보이스 피싱 범죄조직 근거지인 불법 도박장에 잠입했다. 수많은 소시민을 갈취한 그들은 중식집을 도박장으로 운영하며 교묘하게 자금을 세탁하고 있었다. 이를 간파한 김도기는 플레이어로 참석해 자신이 대포폰을 판매하는 사업가임을 흘렸고, 아르바이트생으로 잠입한 박진언(배유람 분)을 통해 그들이 대포폰이 필요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그의 계획대로 조직의 우두머리인 림복자(심소영 분)가 김도기를 찾아왔다. 김도기는 쾌남 본능을 폭발시킨 완벽한 ‘밀당 기술’로 림복자의 마음을 훔쳤다. 박진언의 정체가 들통 날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그를 구하고, 림복자의 신뢰까지 얻은 김도기의 기지는 짜릿했다. 박진언을 잠복 경찰이라 속이고 직접 처리까지 해가며 림복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

무엇보다 이번 작전에서 중요한 건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이었다. 판매한 대포폰을 통해 림복자의 계좌번호를 알아낸 김도기는 비밀번호를 타깃으로 움직였다. 김도기는 강하나(이솜 분)가 자신을 추적하고 있음을 역이용해 로맨틱 마초 ‘왕선생’에게 마음이 빼앗긴 림복자의 허점을 제대로 노렸다. 검사가 따라붙어 떠나야 한다며 림복자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한 김도기. 그 사이 안고은(표예진 분)은 림복자의 계좌 비밀번호를 고의로 오류를 내 그가 은행을 방문하게 했고, 그 틈을 노려 비밀번호를 손에 넣었다. 김도기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치밀한 작전과 완벽한 팀플레이로 피해자들의 돈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응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도기는 밀항하는 자신을 배웅해달라며 허술해진 림복자의 마음을 흔들었고, 연락처를 교환했다. 계좌에서 돈을 빼간 사람이 ‘왕선생’ 김도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림복자는 위험을 감지하고 도움을 요청했고, 김도기는 그의 재산을 탈탈 털어 망망대해로 배에 실어 보내버렸다. 너를 믿었다는 림복자의 분노에 “당신한테 사기당한 무수한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믿었을 거야. 그들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조금이나마 느꼈길 바라”라는 김도기의 일침은 복수 그 이상의 울림을 안겼다.

이날 보이스 피싱 범죄조직을 겨눈 김도기의 응징은 통쾌하고도 치밀했다. 꼬리 자르기에 능한 일당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묘수는 짜릿했다. 달콤하게 상대를 홀리고, 결정적인 순간엔 화끈하게 승부수를 날리며 복수를 선사했다. 능청스럽게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날카롭게 돌변하는 다크 히어로의 반전을 절묘하게 풀어낸 완급조절이 빛을 발했다. 악당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훔친 이제훈의 열연은 ‘갓’도기 신드롬을 일으키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철저히 약자의 편에서 복수를 대행하는 이제훈, 그가 다음엔 누구의 울분을 풀어주게 될지 기다려진다.

한편 ‘모범택시’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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