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가 탈퇴를 선언한 9개 프로축구 구단이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됐다. 대신 거액을 기부하고 수익분배금을 줄이는 처분을 감내하기로 했다.
UEFA는 8일(한국시간) ESL에서 탈퇴하기로 한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AC 밀란, 인터 밀란(이탈리아) 구단에 대한 처분 내용을 발표했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의 12개 빅클럽은 지난달 야심 차게 ESL 출범을 선언했지만, 팬들의 거센 반발 등 역풍을 맞고 잇따라 참여를 철회했다.
UEFA에 따르면 이들 9개 클럽은 우선 ESL 프로젝트가 실수임을 인정하고 팬과 국가협회, 자국 리그, 유럽 클럽 및 UEFA에 사과했다. 이와 함께 9개 구단은 총 1500만유로(약 203억원)의 기부금을 내기로 했다. UEFA가 '선의의 표시'라 표현한 이 기부금은 유소년 축구를 비롯한 유럽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들 구단들은 또 한 시즌 동안 유럽 클럽대항전 참가로 얻게 될 수익분배금 중 5%를 재분배하기로 했다. 여기에 앞으로 UEFA가 승인하지 않은 대회에 참가하면 각각 벌금 1억유로(약 1352억원)을 물기로 했다. 이번 합의 조항을 위반할 경우에는 5000만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한편, UEFA는 아직 슈퍼리그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조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