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저축은행 1000억원 유상증자…"업계 10위권 노린다"

입력 2021-05-07 15:15
수정 2021-05-07 15:24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인수한 우리금융저축은행(구 아주저축은행)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그룹 차원의 중금리 대출 역량을 강화하고 다른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과 경쟁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7일 발표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 웰투씨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영권 지분 74.04%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 아주저축은행을 함께 인수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손자회사는 계열사 편입 이후 2년 안에만 자회사로 전환하면 되지만 우리금융은 자회사 편입을 서둘렀다. 빠른 정상화를 통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확보하려는 였다. 지난 1월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그룹과 자산관리그룹을 이끌던 신명혁 부행장을 대표로 임명했고, 사명을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자본금은 1110억원 규모다. 오는 13일 우리금융지주의 주금 납입이 끝나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자본금은 211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하나저축은행 NH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수준이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1조3000억원으로 79개 저축은행 중 20위권인 자산규모도 10위권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디지털 역량 강화와 서민대출 확대에 사용하기로 했다.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우리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비우량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도하는 등 그룹 계열사 간의 ‘연계영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2012년 이후 약 10년만의 유상증자를 통해 업권 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혁신의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