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마지막 공직"…대선출마 선 그어

입력 2021-05-07 15:38
수정 2021-05-07 15:43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국무총리가) 마지막으로 저에게 주어진 공직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일할 각오가 돼 있다"며 대권 도전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느냐'는 "정치권에 들어온 지 30년이 조금 넘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스스로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당대표 선거를 거치면서 정치해왔던 내용 등을 봤을 때 지금 시대를 감당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서, 스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봐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도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 뉴스가 심각하다며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자칫하면 표현의 자유나 재갈 물리기란 오해 때문에 지금까지 참고있지만 단계가 넘어가면 공동체를 와해시킬 수 있어서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떤 형태로든 국민 사이에서 모두 다를 서로 피해자로 만드는 허위사실"이라며 "정부가 국민 여론이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는 시점이 넘어가면 저희가 어떤 형태로든 (법적 제재를) 강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다. 김 후보자는 "어렵사리 합의해온 남북기본합의서와 판문점 선언에 분명히 위배되는 것”이라며 평화를 해치는 행위라고 말했다. 경찰이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단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남북 긴장 완화는 우리 모두의 국가적인 이해”라고 말했다.

연신 송구하다며 자세를 낮췄지만 가족 등과 관련된 질문에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차녀 일가가 가입했던 라임자산운용의 테티스 11호에 대해 "만약 그런 식으로 편법을 부리거나 권력을 행사했다면 제가 여기까지 어떻게 버텼겠나"며 도저히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에 그림을 그려놓고, '이런데도 (사실이) 아니냐'고 하면 뭐라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2014년 대구 시장 출마 때 '박근혜 마케팅'을 했다는 지적에는 "(선거에) 출마해보셨죠. 후보자 심정이 어떤지 아시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테티스11호에 대해 "특혜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고 평가했다. 매일 환매가 가능했고 환매 수수료와 성과 보수가 0%였다는 점에서 유리한 조건이었다는 지적이다. 가입 시기도 라임 사태가 불거지기 두 달 전인 2019년 4월이라는 점에서 조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 센터장,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도 참석해 증언했다.

강영연/송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