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 많아지자 덩달아 뛰는 '증권주'

입력 2021-05-07 15:52
수정 2021-05-07 18:43

주요 증권회사 주가가 올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증시 활황으로 수수료 이익이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이 기준금리를 올리기까지 1년 정도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많아 증권주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KRX 증권지수는 0.95% 상승한 895.50을 기록했다. 연초(739.06)에 비해서는 21.17% 올랐다. 지난달 27일 902.8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 3일 855.13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4.34% 오른 데 이어 이날도 0.99% 상승한 1만200원에 마감했다. 삼성증권은 전날 3.84%, 이날 0.46% 상승해 4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2.75% 오른 11만2000원, 키움증권은 1.52% 상승한 13만3500원을 기록했다.

증권주가 오르는 이유는 탄탄한 실적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삼성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2.2% 증가한 4191억원이었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주식 거래가 늘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88.3%,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39.8% 증가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올 1분기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메리츠증권은 키움증권이 올 1분기 33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03억원에 비해 3096% 늘어난 수치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7%, 전년 동기 대비 122.8% 늘었다”며 “증권사 신용잔액이 늘어 이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내년 중반은 돼야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금리에서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 증권주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증권주의 목표주가도 오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미래에셋증권의 목표가를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은 삼성증권의 목표가를 5만4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