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10년간에 걸쳐 총 4조 달러를 투입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밀어부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인프라 투자 계획이 실시되면 건축 부분에서 '슈퍼 사이클'을 촉발하고, 미국 경제의 다른 부분으로도 성장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여섯 가지 사항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① 인프라딜 핵심 부분은 시행될 확률 높다'미국 일자리 계획'(AJP)의 네가지 계획 중 핵심인 인프라 패키지에는 기존 인프라, 환경 인프라, 기술 연구 및 개발, 사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가 포함된다.
이 계획이 실행되려면 의회를 통과해야한다. 모건스탠리는 "의회 통과에 많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면서도 도로와 교량, 철도 등 전통적인 인프라에 투자하려는 계획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② 건축자재 '슈퍼 사이클' 가능성인프라 투자가 시행되면 시멘트, 골재(모래, 자갈), 철강 등 건축 자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콘크리트에 대한 수요는 미국의 생산 능력을 능가할 것으로 보이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콘크리트 교량 3980억 달러, 콘크리트 도로 7900억 달러, 강철 교량 3000억 달러, 아스팔트 도로 1조6000억 달러 등의 막대한 보수 비용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③ 시멘트의 수익성은 두 배 전통적 인프라에 대한 투자의 가장 큰 수혜자는 시멘트이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시멘트 산업의 생산 능력이 90%에 이르면 가격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시멘트가 현재 낮은 가격에서 t당 $70~85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국내 시멘트 생산 기업들에게 큰 마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④ 철강도 수혜 예상건설은 미국 철강 출하량의 44%를 차지하는 산업이다. 업계에선 인프라에 10억 달러를 지출할 때마다 약 50Kt(킬로톤)의 철강 수요가 발생한다고 추정한다.
철근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철강에 대한 수요는 궁극적으로 통과될 인프라 패키지에 포함된 프로젝트 유형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풍력 터빈 타워는 타워당 약 200t의 강철을 사용하고 전기그리드는 마일 당 30~35t을 필요로 한다. ⑤ 건설주, 재평가될 수 있다인프라 지출은 전반적으로 미국 건설주에 좋은 신호다. 모건스탠리는 "건설 산업이 연방 정부의 하청을 받으면 투자 위험이 낮아지며, 업체들이 가격 결정력을 갖게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다. 또 건립된 새로운 인프라에 대한 보수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과거 주요 인프라 투자를 보면 평균적으로 법안이 통과된 뒤 3개월 내에 대부분의 주식 상승이 이뤄졌다.
⑥ 인프라 투자의 승수 효과인프라 투자는 미국 경제에 단순히 건설 이상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면 광범위한 생산성 향상을 이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0년간 1조 달러를 투입할 경우 이후 몇 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에 매년 0.2% 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으며, 10년 동안 71만5000개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경제학자는 "기존 연구를 보면 인프라 지출 정책은 재정 승수를 2배까지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재정으로 1달러를 인프라에 쓰면 총생산량을 2달러씩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