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올 1분기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7일 증권가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종결되면서, 미국 판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봤다. 올해 나보타 수출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에 매출 2417억원과 영업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와 1514.8% 증가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루사 크레젯 루피어 등 자체 품목의 판매호조로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1810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며 “나보타 매출은 경쟁사의 판매금지 위기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국내에서 413% 증가한 75억원을 기록하며, 154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8년 만에 200억원을 넘어섰다. 컨센서스를 118% 웃돈 수치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에 대한 중국 기술수출 계약금 68억원 수령, ITC 소송 비용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로나19 치료제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경상연구비는 전년 동기 대비 58억원 증가한 28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에볼루스의 ITC 합의 계약 관련 비용 582억원을 일시에 인식해 233억원의 적자를 냈다.
나보타에 대한 ITC 소송이 종결되고 합의 관련 비용도 일시에 인식되면서, 미국 판매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평가다. 진홍국 연구원은 “미국 나보타 매출도 매분기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나보타 수출은 4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9971억원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은 대웅제약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미국에서 나보타의 판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올해 나보타 매출 추정치를 318억원에서 709억원으로 높였다. 또 소송 진행으로 제외했던 나보타의 의료용 신약 가치 4948억원을 반영했다.
서미화 연구원은 “ITC 소송 결과 나보타의 미국 수출이 가능해진 상황이며, 3분기부터는 터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럽 출시는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ITC 소송 비용은 연간 120억원 수준으로 작년 349억원 대비 66% 감소할 것”이라며 “‘알비스’ 판매 중단 이후 이를 대체할 규모의 제품은 펙수프라잔이 될 것으로 보이며, 펙수프라잔의 국내 허가는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