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100억원을 투입해 ‘업비트 디지털자산 투자자 보호센터’를 설립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 센터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교육·연구, 사기 유형 분석과 예방 캠페인, 사기 피해자 법률 지원·상담 등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암호화폐 사기 피해자에게 투자금 일부를 보전해주고, 저금리 긴급 대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시장의 건강한 성장과 투자자 보호를 핵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나무는 올해 안에 센터를 연다는 목표로 준비위원회를 꾸렸다. 이 회사 2대주주인 김형년 부사장이 위원장을,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부위원장을 맡고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회사 측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 교육, 투자자 보호,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업계 선두로서 업의 본질에 맞게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센터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송치형 의장(사진)을 위원장으로 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도 신설할 예정이라고 두나무는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코로나19 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1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두나무는 업비트와 더불어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의 투자 앱을 운영하며 핀테크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가 투자자 보호와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 기구를 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나무는 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26.0% 늘어난 1767억원, 영업이익은 105.2% 급증한 86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업비트의 하루 거래대금이 10조~20조원 이상으로 치솟아 올해 실적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두나무는 코인베이스와 같이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