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65)와 부인 멀린다(56)가 ‘세기의 이혼’을 위해 재산분할 절차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빌의 재산관리를 전담하는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가 멀린다에게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어치에 달하는 기업 주식을 이전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의 재산은 144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멀린다에게 양도된 주식은 캐나다 국영철도(15억달러), 자동차 판매회사 오토네이션(3억달러)이다. 코카콜라의 멕시코 합작법인 펨사, 멕시코 방송국 텔레비사, 캐스케이드 주식 일부도 멀린다 소유가 됐다. 빌의 캐스케이드 지분 가치는 299억달러에 달한다. 부부 재산 중 가장 큰 22.4%를 차지한다.
27년에 걸친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한 게이츠 부부는 워싱턴주 메디나에 6600㎡ 규모 저택을 보유했다. 재산 가치는 1억3000만달러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유명 화가 작품 가치도 1억3000만달러로 평가된다. 워싱턴주법에 따라 결혼 생활 중 얻은 재산은 부부에게 동등한 권리가 있다. 다만 법원에서 인정한 기여도에 따라 분할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
변호인단도 꾸려졌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97)이 빌의 변호를 맡는다. 빌은 16년간 이사진으로 참여하며 벅셔해서웨이와 인연을 이어왔다. 멍거는 상법 전문 변호사다. 천문학적인 금액의 재산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해 멍거 부회장이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