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절반이상 "체감고용률 30%미만"…희망 초봉 3500만원

입력 2021-05-06 11:59
수정 2021-05-06 14:20

청년 구직자 절반 이상은 체감 청년 고용률이 실제 고용률보다 크게 낮은 30%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청년 구직자 3명 중 1명만 취업에 성공했다고 여기는 것이다. 청년 구직자의 66%는 정부의 청년취업정책을 활용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구직자의 희망하는 첫해 연봉은 3000만원에서 3500만원 수준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월 16~30일 청년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같은 내용의 '2021년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의 58.3%가 체감하는 청년고용률이 30%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청년 구직자 3명 중 2명은 백수라는 얘기다. 이는 2021년 2월 기준 실제 청년 고용률인 42%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이는 고용관련 청년의 부정적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중기중앙회측은 설명했다. 청년 구직자의 24.4%는 체감 청년 고용률을 20%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81.1%는 40%미만이라고 답변했다.

청년 고용률을 실제보다 낮게 여긴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최근 경제 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가 73.5%로 가장 많았고,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따른 일 경험 기회 부족’도 70.3%로 높게 나왔다. 구직활동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직무 경험 및 경력개발의 기회 부족’(68.9%)을 꼽았으며 ‘취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 점수 등 정량적 스펙 갖추기’(51.8%), ‘생계유지를 위한 경제활동과 구직활동의 병행’(43.4%)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난이 청년들의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구직활동 중 가장 많이 느낀 감정(복수응답)은 ‘불안’이라는 응답이 82.6%로 가장 많았고, ‘무기력’(65.3%), ‘우울함’(55.3%), ‘좌절감’(50.1%) 등이 뒤를 이었다. 구직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가치로는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27.9%)과 ‘임금 만족도’(25.9%) 등이 많아 물질적 보상보다 개인적 시간의 확보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해의 연봉수준으로 ‘3,000만원~3,500만원 미만’(39.1%)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2,500만원~3,000만원 미만’(29.3%)이 차지했다. 중소기업에 취직할 의향에 대해 응답자의 49.8%는 ‘취업할 의향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19.4%는 ‘취업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적다고 생각’(36.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일-여가 균형 실현이 어렵다고 느낌’(21.0%), ‘기업에 대한 낮은 평판과 주위의 시선을 의식’(13.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청년취업정책에 대해 활용한 경험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66.6%가 활용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청년취업지원정책 혹은 서비스의 시행을 알지 못해서’(35.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지원을 받기 위한 대상조건 등 관련 정보 탐색이 어려워서’(33.3%), ‘실효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서’(30.6%) 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그나마 활용도가 높았던 정책은 ‘온라인 청년센터’(12.0%), ‘청년내일채움공제’(8.9%),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5.9%), ‘중소기업탐방프로그램’(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바라는 청년취업지원서비스로는 ‘직무 경험 및 경력 개발 기회 확대’(73.7%)가 가장 많았다.

백동욱 중기중앙회 청년희망일자리부장은 “이번 조사는 향후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의 객관적 기초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수 중소기업들을 이어주는 '참 괜찮은 중소기업'플랫폼의 고도화 계획에 반영해 청년구직자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