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시장 잡아라…삼성전자 - SK매직 '렌털동맹'

입력 2021-05-04 17:42
수정 2021-05-05 02:41
삼성전자와 SK매직이 렌털사업 동맹을 맺었다. SK매직의 렌털서비스를 통해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두 회사는 4일 서울 길동 SK매직 브랜드 체험공간 ‘잇츠매직’에서 윤요섭 SK매직 대표와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MOU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SK매직이라는 대규모 기업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SK매직의 렌털서비스에 이용할 제품을 대거 공급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SK매직 매장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렌털업체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렌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원에 불과하던 국내 렌털서비스 시장 규모는 최근 40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SK매직 이전에도 교원웰스, 청호나이스 등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SK매직은 삼성전자 제품으로 렌털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렌털회사들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소형 가전을 중심으로 성장해오다가 최근 대형 가전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렌털사업을 직접 하는 LG전자가 건조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의류관리기), 안마의자 등으로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직접 렌털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대신 SK매직과 같은 서비스업체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을 택했다. 강 부사장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양사의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최적의 파트너사인 SK매직과 함께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도 “앞으로 다양한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렌털시장 리더십 강화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박신영 기자